멕시코 남부에 위치한 오악사카는 전통과 문화가 고스란히 살아 숨 쉬는 지역입니다. 특히 오악사카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도시로서, 풍부한 역사적 배경과 지역 특유의 축제, 다양한 공예품, 그리고 독특한 음식문화로 많은 여행자들을 끌어들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오악사카의 매력적인 문화요소를 세 가지 키워드, 즉 지역축제, 전통 공예, 현지 음식이라는 테마로 깊이 있게 소개합니다.
지역축제: 가문사의 날(Día de los Muertos)
오악사카는 멕시코에서도 가장 전통적인 ‘가문사의 날(Día de los Muertos)’ 축제를 화려하게 치르는 지역 중 하나입니다.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 오악사카의 거리 전체가 다채로운 색감의 제단, 해골 분장, 마리골드 꽃으로 뒤덮이며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자의 연결고리를 만들어냅니다. 이 축제는 단순한 애도나 추모를 넘어, 조상과의 영적인 만남, 가족 간의 유대, 지역 공동체의 단합을 의미합니다. 지역 주민들은 가족의 무덤을 장식하고, 죽은 자가 좋아했던 음식과 음료를 제단에 올리며 밤새도록 노래하고 이야기 나누는 전통을 이어갑니다.
오악사카의 중심인 소칼로 광장과 주변 거리에서는 퍼레이드, 음악 공연, 댄스 쇼 등이 열리며, 관광객도 참여할 수 있는 워크숍과 체험행사도 다양하게 준비됩니다. 축제 기간 동안에는 지역 예술가들의 퍼포먼스도 활발하게 펼쳐지며, 오악사카만의 독특한 분위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가문사의 날'은 단순한 관광자원이 아니라, 지역민의 정체성과 자부심을 보여주는 대표적 문화유산입니다.
공예문화: 알레브리헤와 전통 직조
오악사카의 전통 공예는 멕시코 전통문화의 정수를 보여줍니다. 가장 대표적인 공예품은 ‘알레브리헤(Alebrijes)’라는 형형색색의 상상 속 동물 조각입니다. 나무나 종이로 만들어지는 이 조형물은 생동감 넘치는 색상과 기묘한 형상으로 유명하며,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 ‘영혼을 지키는 수호령’이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습니다. 산 마르틴 틸카헤테(San Martín Tilcajete) 마을은 알레브리헤 제작의 중심지로, 이곳을 방문하면 직접 조각하고 채색하는 과정을 체험할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중요한 공예 분야는 직조입니다. 특히 테오티틀란 델 바예(Teotitlán del Valle) 마을은 전통 방식으로 양모를 염색하고 짜는 융단 제작지로 유명합니다. 천연염료인 코치닐 벌레, 인디고, 식물 등을 이용해 염색한 실을 가지고 섬세하게 짜내는 융단은 예술작품이라 불릴 만큼 정교합니다. 이러한 공예품들은 오악사카의 전통과 역사, 미적 감각이 결합된 결과물로, 지역민의 삶의 방식과 가치를 고스란히 반영합니다.
관광객들은 직접 공방을 방문해 공예가들과 교류하며 자신만의 작품을 만들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이는 단순한 쇼핑을 넘어선, 오악사카 문화의 깊이를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됩니다.
현지 음식: 몰레, 타말레, 메스칼
오악사카는 멕시코 음식문화의 중심지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특히 ‘몰레(Mole)’는 오악사카의 대표 음식으로, 다양한 향신료와 초콜릿을 조합하여 만든 진한 소스로 유명합니다. 몰레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는데, 오악사카에서는 무려 7가지의 몰레가 존재해 ‘몰레의 땅(Tierra del Mole)’이라고도 불립니다. 닭고기나 칠면조에 곁들여 먹는 몰레 네그로(Mole Negro)는 깊은 맛과 향으로 전 세계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또 다른 전통 음식인 ‘타말레(Tamales)’는 옥수수 반죽에 고기, 치즈, 야채 등을 넣고 옥수수 잎에 싸서 찐 음식으로, 간편하면서도 든든한 한 끼로 사랑받고 있습니다. 지역마다 다양한 맛과 형태를 가지고 있어, 오악사카에서는 매번 다른 타말레를 즐길 수 있다는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메스칼(Mezcal)'입니다. 테킬라와 비슷하지만 더 강한 향과 맛을 자랑하는 메스칼은 오악사카의 대표적인 증류주입니다. 아가베(용설란)를 구워 발효시키는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며, 작은 가족 양조장에서 수제 방식으로 생산됩니다. 메스칼에는 종종 애벌레가 들어 있는 병도 있으며, 이는 전통적인 마케팅 요소이자 식용 애벌레 문화를 반영한 독특한 특징입니다.
이처럼 오악사카의 음식문화는 단순한 ‘맛’을 넘어 그 지역의 역사, 생활방식, 철학을 담고 있는 중요한 문화 요소입니다.
오악사카는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박물관이자 미식의 성지입니다. 지역축제의 생동감, 손끝에서 탄생하는 공예의 정교함, 그리고 깊은 맛의 음식들은 오악사카만의 고유한 매력입니다. 단순히 여행지로서가 아니라, 멕시코의 정수를 느끼고 싶은 이들에게 오악사카는 최고의 선택이 될 것입니다. 다음 여행지로 오악사카를 꼭 고려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