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가장 아름다운 광장 중 하나로 손꼽히는 벨기에 브뤼셀의 ‘그랑플라스(Grand Place)’에서는 짝수 해 8월마다 세계 각국의 여행자들이 모이는 독특한 꽃축제가 개최됩니다. 이 축제는 '플라워 카펫(Flower Carpet)'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져 있으며, 약 1800㎡에 이르는 거대한 광장 전체를 수백만 송이의 베고니아로 수놓는 행사입니다. 단 4일간만 진행되기 때문에, 정확한 일정에 맞춰 방문해야만 이 장관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축제는 꽃을 통한 예술적 표현을 넘어서 브뤼셀의 문화와 정체성을 반영하는 대표적인 이벤트로 자리 잡았으며, 짧은 기간 동안 광장을 찾는 수많은 관광객들에게 잊지 못할 시각적 감동을 선사합니다.
브뤼셀의 중심, 그랑플라스 광장
플라워 카펫 축제가 열리는 ‘그랑플라스(Grand Place)’는 벨기에 브뤼셀의 역사적, 문화적 중심지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습니다. 고딕 양식의 시청 건물과 바로크 양식의 길드하우스로 둘러싸인 이 광장은 그 자체만으로도 예술 작품이라 할 수 있습니다. 축제 기간에는 이 유서 깊은 광장이 다채로운 색의 꽃으로 가득 차며, 꽃 카펫 위에서 느껴지는 감동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닌 생동감 있는 작품으로 다가옵니다. 카펫은 전문 플로리스트와 자원봉사자들이 약 4시간 만에 함께 작업해 완성하는데, 이 작업 자체도 예술 퍼포먼스로 간주될 만큼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광장 위 시청 건물의 발코니나 전망대에서는 플라워 카펫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눈에 볼 수 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이곳을 유료로 예약하여 관람합니다. 밤이 되면 조명과 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라이트쇼가 펼쳐져 낮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며,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을 제공합니다. 이 축제는 단지 꽃의 미를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브뤼셀 시민들의 문화적 자긍심, 공동체 의식, 예술에 대한 열정이 모두 담겨 있는 중요한 행사입니다.
화려한 플라워 카펫의 구성과 상징
플라워 카펫의 중심은 베고니아 꽃입니다. 이 꽃은 벨기에 플랑드르 지방에서 대량 재배되며, 색상이 다양하고 향이 거의 없어 대형 전시물에 적합한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플라워 카펫을 제작하기 위해서는 매년 약 100만 송이 이상의 베고니아가 사용되며, 이는 현지 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디자인은 매번 다른 주제를 바탕으로 구성되며, 문화, 역사, 전통, 타국과의 교류 등을 주제로 한 대형 패턴이 만들어집니다.
예를 들어, 2016년에는 일본과의 수교 150주년을 기념해 일본 전통 문양에서 영감을 받은 패턴이 사용되었고, 2018년에는 과테말라의 마야 전통 문화를 반영한 색채와 패턴이 등장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테마는 단순한 시각적 장식이 아니라, 축제가 국제적 문화교류의 장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플라워 카펫의 설계는 약 1년 전부터 전문 예술가들에 의해 기획되고, 실제 꽃을 사용한 조립은 단기간 집중 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이처럼 플라워 카펫은 벨기에를 대표하는 공공 예술이며,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힘든 규모와 완성도를 자랑합니다.
또한 카펫의 상징성과 메시지는 매우 중요합니다. 특정 해에는 환경 보호나 인권, 평화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담은 테마가 적용되기도 하며, 이를 통해 꽃이라는 평화로운 매체를 통해 세계 시민들과 소통하고자 하는 벨기에의 철학을 엿볼 수 있습니다. 방문객들은 단순히 사진을 찍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꽃 하나하나에 담긴 의미와 테마를 해석하며 더 깊은 감동을 얻습니다.
여행자로서 즐기는 팁과 현장 분위기
플라워 카펫 축제를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몇 가지 팁을 알아두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이 축제는 격년제로 진행되기 때문에, 방문하고자 하는 해가 개최 연도인지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축제는 보통 8월 중순 즈음 시작되어 단 4일간만 진행되므로, 이 기간 내에 브뤼셀에 머물 수 있도록 항공편과 숙소를 미리 예약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시청 전망대에서 관람하기 위해서는 현장에서 긴 줄을 서야 하거나 온라인 사전 예약이 필요하므로, 빠르게 정보를 확보하는 것이 관건입니다.
축제 기간에는 브뤼셀 시내 전체가 활기를 띠며, 상점, 카페, 레스토랑들도 모두 플라워 테마로 장식됩니다.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꽃을 활용한 스페셜 메뉴를 선보이기도 하며, 광장 주변에서는 플라워 아트 관련 워크숍이나 플로리스트 체험 공간도 열립니다. 또한 같은 기간에 브뤼셀에서는 다양한 문화 행사와 야외 공연이 함께 개최되어, 축제를 보다 풍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사진 촬영을 원한다면 아침 이른 시간이나 해질 무렵의 황금 시간대를 추천합니다. 이때는 인파가 덜하고 자연광이 풍부해 더 아름다운 사진을 남길 수 있습니다. 삼각대 사용은 제한되는 구역이 있으므로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축제 공식 굿즈, 엽서, 브로셔 등도 현장에서 구입 가능하며, 방문 기념으로 소장하기 좋습니다. 특히 브뤼셀 시청이나 주변 박물관에서는 플라워 카펫의 역사와 관련된 전시도 종종 열리므로, 일정에 여유가 있다면 함께 관람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벨기에 브뤼셀의 플라워 카펫 축제는 단순한 꽃 전시를 넘어, 도시 전체가 함께 만들어내는 종합 예술이자 문화적 성취입니다. 꽃으로 수놓아진 광장에서 예술, 역사, 전통이 어우러지는 이 축제는 단 4일간만 열리기에 더욱 특별하며, 한 번쯤은 꼭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유럽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이 시기에 브뤼셀을 경유해, 꽃으로 만든 예술의 현장을 직접 체험해 보시길 권합니다. 그곳에서 마주하는 꽃의 향연은 단지 아름다움을 넘어, 사람과 문화, 자연을 연결하는 강렬한 감동을 선사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