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동부의 대표 도시 콜카타는 역사와 예술, 미식이 어우러진 여행지입니다. 영국 식민지 시절 ‘인도의 수도’였던 이곳은 지금도 유럽식 건축과 문학, 인도 전통이 공존하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번 글에서는 콜카타의 역사적 의미, 예술 문화, 그리고 맛있는 음식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겠습니다.
식민지 유산이 살아있는 콜카타의 역사
콜카타(Kolkata)는 18세기 후반부터 영국 동인도회사의 본부가 위치했던 도시로, 한때 인도의 행정, 상업, 문화 중심지로 기능했습니다. 당시 도시명은 '캘커타(Calcutta)'였으며, 이후 인도 정부에 의해 2001년에 ‘콜카타’로 공식 명칭이 변경되었습니다. 이 도시는 영국 식민지 시절의 유산이 도심 곳곳에 남아 있어 역사 여행지로서도 매우 인상 깊은 곳입니다. 대표적인 건축물로는 빅토리아 메모리얼(Victoria Memorial)이 있습니다. 순백의 대리석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여왕 빅토리아를 기념해 1921년에 완공되었으며, 유럽식과 인도식이 혼합된 건축양식을 자랑합니다. 내부에는 역사적 유물과 회화들이 전시되어 있어 박물관으로도 기능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성 바울 성당(St. Paul's Cathedral), 하우라 다리(Howrah Bridge), 인도 박물관(Indian Museum) 등 콜카타를 대표하는 명소들은 역사와 문화가 결합된 의미 있는 장소들입니다. 콜카타는 또한 인도 독립운동의 중심지 중 하나로, 수바스 찬드라 보스(Subhas Chandra Bose)와 라빈드라나드 타고르(Rabindranath Tagore) 같은 인물들이 이곳 출신입니다. 특히 타고르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세계적인 문학가로, 콜카타는 그의 발자취를 따라가는 여행 코스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문학과 예술의 수도, 콜카타
콜카타는 단순한 역사도시가 아닌, 지금도 인도에서 가장 예술적 감수성이 풍부한 도시로 꼽힙니다. 인도 영화, 문학, 회화, 연극, 클래식 음악 등 다양한 예술 장르가 발달해 있으며, 도시 전역에 예술 공간과 서점, 극장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특히 매년 열리는 콜카타 국제영화제(Kolkata International Film Festival)는 인도 내외의 영화인을 모으는 대규모 행사로, 예술적 분위기를 실감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라빈드라 사단(Rabindra Sadan)은 타고르의 이름을 딴 문화 예술 공간으로, 연극, 무용, 음악 공연이 정기적으로 열립니다. 또한 칼리카트라(Kalikatra)라는 전통 인형극, 바울(Baul)이라는 벵갈 전통 음악도 이 지역만의 고유한 예술 형식입니다. 예술 감성을 자극하는 벽화 거리와 빈티지 서점, 갤러리들은 여행객들이 콜카타의 예술적인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명소입니다. 문학적인 분위기도 무척 강해서, 서점 밀집 거리 College Street는 ‘인도의 책거리’라 불리며, 수많은 고서점과 출판사, 대학들이 밀집해 있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고전 문학 서적부터 희귀한 자료까지 구할 수 있어 책을 사랑하는 이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입니다. 콜카타는 문학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단순한 여행지를 넘어 영감의 도시로 기억될 것입니다.
벵갈 전통이 담긴 콜카타 음식
콜카타의 음식은 벵갈 전통요리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향신료를 적절히 사용하여 깊고 풍부한 맛을 내는 요리가 많고, 특히 해산물 요리와 달콤한 디저트가 매우 유명합니다. 가장 유명한 음식은 마처르 잘(Macher Jhol)이라는 생선 커리입니다. 감자, 고추, 향신료, 토마토 등을 넣어 만든 국물에 생선을 끓인 요리로, 밥과 함께 먹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또한 코샤 망쇼(Kosha Mangsho)는 양고기 커리로, 진한 양념과 함께 오래도록 졸여낸 깊은 맛이 특징입니다. 벵갈 커리는 타 지역의 인도 커리에 비해 진하고 기름기가 적으며,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이 인상적입니다. 채식 메뉴로는 쇼크토(Shukto)가 대표적이며, 여러 가지 야채를 쓰고 쓴맛과 단맛을 동시에 살려내는 독특한 레시피가 돋보입니다. 콜카타에서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은 바로 디저트입니다. 로솜라이(Rosogolla)는 하얀 치즈볼을 설탕 시럽에 담근 간식으로, 벵갈의 대표 디저트입니다. 또한 산데쉬(Sandesh)는 밀크 케이크 같은 식감으로, 다양한 맛과 모양으로 제작되어 기념품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현지 시장이나 스트리트푸드도 매력적입니다. 특히 콜카타 롤(Kolkata Kathi Roll)은 인도식 또띠야에 양념된 고기나 채소를 싸서 만든 간편식으로, 저렴하면서도 푸짐하게 즐길 수 있는 길거리 음식입니다. 미식가라면 콜카타의 음식 문화는 그 자체로 여행의 주요 이유가 될 수 있습니다.
콜카타는 인도 동부의 보석 같은 도시로, 역사적 건축물부터 예술과 문학, 그리고 벵갈 전통음식까지 다양한 매력을 품고 있습니다. 유럽식 유산과 인도 문화가 공존하는 거리에서의 산책은 마치 시간여행을 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합니다. 역사와 예술, 미식을 모두 아우르고 싶은 여행자라면, 콜카타는 당신의 다음 여행 목적지로 완벽합니다. 지금 콜카타로 떠나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