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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포르투갈 상 주앙 축제 (포르투, 망치놀이, 불꽃놀이)

by love007 2025.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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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제2의 도시 포르투는 매년 6월 23일 밤, 일 년 중 가장 활기찬 순간을 맞이합니다. 바로 '상 주앙(São João)' 축제입니다. 이 축제는 천주교 성인 요한(세례 요한)의 날을 기념하는 것으로, 포르투 시민들에게는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가장 큰 연례 행사입니다. 전국에서 가장 열정적인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상 주앙 축제는 망치놀이, 마늘꽃, 바질 화분 교환, 종이풍선 날리기, 불꽃놀이 등 다채로운 전통과 재미로 가득합니다. 이 축제는 종교적 의미뿐만 아니라 지역 공동체의 유대를 다지고, 여행자들에게 포르투의 진짜 모습을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제공합니다.

포르투의 밤을 밝히는 축제, 상 주앙

상 주앙 축제는 단순한 종교 행사에서 출발했지만, 현재는 포르투 시민과 여행자 모두가 참여하는 거대한 거리 축제로 발전했습니다. 축제는 해가 지기 전부터 시작되며, 사람들이 포르투 시내 곳곳에 모여 바비큐를 굽고, 친구 및 가족과 음식을 나누며 축제 분위기를 띄웁니다. 전통적으로 이 축제의 상징은 ‘망치’입니다. 예전에는 향기 나는 마늘꽃을 들고 서로의 얼굴에 부딪치는 풍습이 있었으나, 현대에는 플라스틱 풍선 망치로 변형되어 남녀노소 모두가 길거리에서 장난을 치는 재미있는 풍경을 연출합니다.

또 하나의 중요한 상징은 바질 화분입니다. 연인이나 가족 간에 바질 화분을 선물하고, 그 위에 시적인 메시지를 적어 감정을 전하는 전통은 포르투갈 특유의 낭만을 느끼게 합니다. 거리에는 종이로 만든 컬러풀한 장식과 조명이 설치되고, 음악 공연과 전통 춤도 함께 어우러져 도시는 축제의 열기로 가득 찹니다. 포르투 전역이 무대가 되며, 좁은 골목부터 대로까지 사람들이 넘쳐나고, 모든 가게와 레스토랑은 문을 열고 손님을 맞이합니다.

특히 축제가 정점에 이르는 자정 무렵에는 모두가 강변이나 언덕으로 이동합니다. 도우루 강을 따라 펼쳐지는 불꽃놀이를 보기 위해서입니다. 약 20분간 이어지는 불꽃놀이는 포르투의 밤하늘을 수놓으며, 축제의 감동을 극대화합니다. 이 장면은 수천 명이 동시에 탄성을 지르며 하나되는 순간으로, 상 주앙 축제를 찾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힙니다.

망치놀이와 전통 풍습의 의미

상 주앙 축제에서 가장 독특하고 유쾌한 전통은 단연 '망치놀이'입니다. 사람들은 플라스틱 풍선 망치를 들고 거리에서 처음 만난 사람의 머리를 살짝 때리며 인사를 건넵니다. 이 문화는 모두가 친구가 되는 포르투 특유의 유머와 개방적인 문화를 반영합니다. 망치놀이의 유래는 중세 시절 마늘을 사용해 건강과 행운을 기원하던 풍습에서 비롯되었고, 시간이 지나면서 보다 유쾌하고 현대적인 방식으로 변화된 것입니다.

이날은 나이, 국적, 성별을 불문하고 모두가 거리에서 어울립니다. 한 손에는 망치, 다른 손에는 생선꼬치나 맥주를 들고 춤추는 사람들, 관광객과 현지인 간의 자연스러운 교류는 축제의 핵심 매력입니다. 특히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참여하는 이 망치놀이는 ‘누구든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어, 타 문화권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자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또한 바질 화분은 사랑과 존경의 상징입니다. 축제 기간 동안 시장이나 노점에서는 작고 귀여운 바질 화분이 다채로운 시와 함께 판매됩니다. 사랑하는 이에게 감정을 전하거나, 감사의 의미로 선물하는 전통은 포르투 사람들의 감수성과 따뜻한 문화를 엿볼 수 있는 좋은 예입니다. 특히 이 바질은 향이 강하지 않지만, 작고 촘촘한 잎사귀는 장식용으로도 좋고, 선물용으로도 인기가 많습니다. 포르투에서만 느낄 수 있는 이런 감성은 상 주앙 축제를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줍니다.

불꽃놀이와 포르투의 축제 분위기

상 주앙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자정에 시작되는 대규모 불꽃놀이입니다. 포르투 시 중심을 가로지르는 도우루 강(Douro River) 위에서 펼쳐지는 이 불꽃놀이는 수천 발의 폭죽이 밤하늘을 수놓으며 장관을 이루고, 강변을 따라 수만 명의 인파가 한 목소리로 환호합니다. 불꽃놀이는 약 20분간 이어지며, 축제의 정점을 장식하는 화려한 클라이맥스를 선사합니다.

불꽃놀이 명당은 루이스 1세 다리(Ponte Luís I)와 가이아 지역 강변입니다. 다리 위는 일찍부터 자리를 선점한 사람들로 가득 차며, 주변 카페와 레스토랑은 만석이 되므로 미리 예약하거나 서둘러 자리를 잡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때가 되면 포르투는 단순한 도시가 아닌 하나의 거대한 무대가 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축제의 일부가 되어 웃고, 즐기며, 낯선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광경은 상 주앙이 단순한 행사가 아닌 '공동체의 축제'임을 실감하게 합니다.

불꽃놀이 이후에도 포르투의 밤은 쉽게 끝나지 않습니다. 젊은이들은 바다를 향해 걸어가 새벽까지 파티를 이어가고, 일부는 해돋이를 보며 축제를 마무리합니다. 또 다른 사람들은 친구들과 도심의 펍에서 이야기를 나누며 조용히 축제를 마무리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상 주앙 축제는 포르투 시민 개개인의 방식으로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유연한 축제입니다.

상 주앙 축제는 단순한 관광 행사가 아닙니다. 지역의 역사와 공동체,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 해석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이 행사는 포르투갈 문화의 진면목을 보여주는 소중한 자산입니다. 이 시기에 포르투를 방문한다면, 꽃과 불빛, 웃음과 음악이 가득한 축제 속에서 잊지 못할 여름밤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망치를 맞으며 웃는 낯선 이들과의 인연, 바질 화분 위의 감성적인 메시지, 그리고 도우루 강 위를 밝히는 불꽃놀이는 여행자들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을 따뜻한 순간으로 남게 됩니다. 상 주앙은 단지 하나의 날이 아닌, 포르투의 삶과 문화 그 자체입니다.

밤하늘에 여가지지 색으로 펴져나가는 폭죽을 찍은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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